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나온 시 모음 - 애순이의 마음을 담은 문학적 여정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과 인생의 굴곡을 아름답게 담아내었는데요. 특히 주인공 오애순(아이유, 문소리)의 문학적 감성이 돋보이는 시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드라마의 주요 감정선을 표현하는 중요한 포인트 였던것 같습니다.
애순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그녀가 삶의 굴곡을 겪으며 써내려간 시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인생사를 보여줍니다. 오늘은 드라마 속에 등장한 애순의 시들을 모아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린 애순이의 '개점복' -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
허구헌날 점복 점복
태풍와도 점복 점복
딸보다도 점복 점복꼬루룩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
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
점복 못봐 안 나오나
숨이 딸려 못 나오나똘내미 속 다 타두룩
내 어망 속 태우는
고 놈의 개점복점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허리 아픈 울어망
콜록대는 울어망백환에 하루씩만
어망 쉬게 하고 싶네
시의 의미와 해석
'개점복'은 어린 애순이 해녀인 어머니 광례(염혜란)를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입니다. 제주어로 '점복'은 전복을 의미하며, '어망'은 엄마를 뜻합니다. 어린 애순은 위험한 바다에서 전복을 캐는 엄마를 걱정하며, 전복 파는 돈으로 하루만이라도 엄마를 쉬게 해주고 싶다는 순수한 소망을 담았습니다.
특히 "허구한 날 점복 점복"과 같은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해녀로서 끊임없이 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꼬루룩", "까무룩"과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로 바다에 들어가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시는 드라마 초반부에 등장하며, 어린 애순의 캐릭터와 그녀가 자라온 환경, 그리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청춘의 감정을 담은 '첫사랑'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궁금하고
내가 뭐라면 괜찮고
남이 뭐라면 화나고눈 뜨면 안 보는 척
눈 감으면 아삼삼만날 보는 바당 같아 몰랐다가도
안 보이면 천지에 나 혼자 같은 것입안에 몰래 둔 알사탕처럼
천지에 단물이 들어가는 것그게 그건가
그게 그건가
그래서 내 맘이
만날 봄인가
시의 의미와 해석
'첫사랑'은 애순이 관식(박보검, 박해준)을 향한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첫사랑의 모순적인 감정을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궁금하고"라는 구절로 표현하며, 제주의 바다(바당)에 비유하여 늘 보는 존재지만 보지 못하면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느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특히 "입안에 몰래 둔 알사탕처럼 천지에 단물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구절은 첫사랑의 달콤함과 은밀함을 감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그래서 내 맘이 만날 봄인가"라는 구절은 사랑으로 인해 늘 설레고 새로운 마음을 지니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담은 '추풍'
춘풍에 울던 바람
여적 소리 내 우는 걸
가만히 가심 눌러
점잖아라 달래 봐도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시의 의미와 해석
'추풍'은 성인이 된 애순이 쓴 시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의 본질을 노래합니다. '춘풍'(봄바람)과 '추풍'(가을바람)의 대비를 통해 젊은 시절의 감정과 세월이 지난 후의 감정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라는 구절은 달은 차고 기우는 존재이지만,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연과 감정에 대한 성찰을 보여줍니다.
고등학생 애순의 '제주'
천만 번 파도
천 만번 바람에도
남아있는 돌 하나
내 가심 바당에
삭지 않는 돌 하나엄마
시의 의미와 해석
'제주'는 고등학생 애순이 쓴 짧지만 강렬한 시입니다. 제주의 거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수많은 파도와 바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돌을 어머니의 존재에 비유했습니다.
"내 가심 바당에 삭지 않는 돌 하나"라는 구절은 마음속 바다에 단단히 자리 잡은 어머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합니다. 마지막 "엄마"라는 한 단어로 시를 마무리함으로써 간결하면서도 강한 감정적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금명의 '첫사랑'을 담은 시
바람 속에 스치는 마음 하나
너에게 기억되지 않기를
한때 너였던 나의 계절
흐린 창문 너머 한 줄기 햇살처럼
어느 여름날 문득 스치는 시원한 바람처럼
긴 밤 속 밀려오는 너의 기억끝없는 바닷길 저 너머에 희미한 불빛처럼 남아있기를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 이야기로 남아 있기를헤어짐은 잔잔한 물결처럼 흔적만을 남겨 때로는 따스히
때로는 서늘히 너의 마음을 감싸주기를그러나, 너여야만 했던 내 하루들
기억하지 않겠다 다짐해도
봄날처럼 스며드는 그리움은
그 아련함은 나의 숨결 속에 바람과 섞여 운다
시의 의미와 해석
이 시는 애순의 딸 금명(아이유)이 첫사랑과의 이별 후 쓴 시로 추정(?)됩니다. 이별의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너에게 기억되지 않기를"이라는 구절에서 시작하여 헤어진 상대에게 자신이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봄날처럼 스며드는 그리움"이라는 표현은 계절의 변화를 통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리움의 감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애순이 쓴 시
드라마 말미에는 노년이 된 애순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시집을 출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시집에는 그녀의 일생에서 중요했던 순간들과 감정들이 담겨 있으며, '개점복', '크림빵 급장', '오로지 당신께' 등의 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를 통해 본 '폭싹 속았수다'의 의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시는 단순한 문학적 장치를 넘어 인물의 내면세계와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애순이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쓴 시들은 그녀의 성장과 인생의 변화를 반영하며,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시를 통해 드라마는 이전 세대의 희생과 사랑, 현세대의 고민과 성장,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표현합니다. 특히 어머니와 딸의 관계,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마음의 본질 등을 시적 언어로 담아내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시들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감정과 깊은 인생의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아름다운 시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애순이의 시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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